요즘 부쩍이나 삶이 공허하게 느껴졌고, 잘살고 싶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왔다. 이때, 누군가 내게 '이건 무조건이야'라며, 권해준게 '레버리지'다. 자기개발서. 종종 읽기는 하지만 썩 좋아하는 부류의 책은 아니다. 분명 내가 변해야 한다고 채근하고 채찍질 해댈게 뻔한 이야기들이기에... 하지만 요즘의 나는 '내가 뭔가 크게 잘못살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기꺼이 집어 들었다. 알고 보니 한 때, 유명한 베스트셀러였기도 했기에..

 

레버리지? 이게 머람? 이 책을 앞에 두고 처음 한 일은 영어사전. 사전적의미로 '영향력, 지렛대 사용, 지렛대의 힘'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쓴 책인가 지은이를 보니, 롭무어(Rob Moore).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공한 삼십 대 초반의 백만장자이자 자기 자본을 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오백 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데 성공한 신화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음.. '이정도 이력은 되야 이런 책을 쓰는 구나' 생각하며 흥미를 가지고 첫 장을 열었다.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묻는다. "레버리지 할 것인가? 레버리지 당할 것이가?" 라고.. 처음에는 익숙지 않은 이 레버리지라는 단어의 의미를 내용속에 잘 어우러지게 하며 읽어 내지 못했다. 반 이상 읽었을 때서야 레버리지를 레버리지로 자연스럽게 받아 들였는데, 나는 이 단어가 썩 맘에 들지 않았다. 마치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며 그들을 위한 일꾼으로 살래? 아니면 누군가을 이용해서 그들이 너를 위해 일하게 할래?" 라는 점을 계속해서 질문하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부를 가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저렇게 누군가를 밟고 일어나야 하는 듯한 표현은 책을 보는 내내 부담스럽게 했다. 결국 함께 행복할 수 는 없다는 전제가 기본으로 깔려있는 느낌이다.

 

이 책은 오랜시간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만족하며 소소한 행복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어이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나는 지금 하는 일이 좋다. 직장이 좋고 동료들과 함께하는 것이 즐겁고, 이를 통한 안정된 급여로 지켜지는 내 가정의 화목으로 나는 만족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이 책을 안보는게 좋다. '시간과 돈은 반비례한다', '열심히, 더 오래 일하라는 기만',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망상', '땀이 모든걸 이뤄주지는 않는다' 등등의 소제목들만 봐도,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대충은 상상된다.

 

 

 

 

 

하지만, 불편한 내용이기는 해도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 나는 일단 계속 보았고, 이 책에서 이런 점은 내가 좀 신경써서 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한 몇가지는 받아들였다. 원래 자기계발서의 내용들은 대체로 비슷하고,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오만이 느껴질 때도 있다. 다만 실행하느냐, 실행하지 못하였느냐의 차이일 뿐이라 생각된다. 그 실행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언제나..

 

저자는 계속 강조한다. 가장 가치있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라고. 가치없는 일은 사람을 고용하던지, 의뢰를 하던지 타인이 하게 만들라고. 저자는 또 강조한다. 인적네트워크를 쌓으라고. 그 무리속에서 내가 가장 가난하고 부족한사람이어야만, 나는 배울게 많은 모임속에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마지막에 묻는다 '당신의 하루는 얼마입니까?'

 

처음에도 이야기했듯이 읽는 내내 나 스스로를 뭔가(레버리지)를 당하는 사람처럼 느끼게하는 몰아세움은 썩 유쾌하지 않았지만, 저자처럼 부를 얻고 자유를 누리며 사는것도 매우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 책을 다읽고 난 느낌은 "그래서? 결국은 시간관리, 주변인맥관리, 효율적으로 업무분담 및 관리를 잘하고, 마인드를 바꾸어 내가 지렛대를 이용하는 사람이되어 더 좋은 삶을 누리자는 건 알겠는데.. 어떤 방법으로?" 가 빠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은..좋은 말만 늘어놓고, 교훈이라면 교훈이고 잔소리라면 잔소리같은 말만 한가득인 여타 자기개발서와의 다른 감동을 주진 못했다.

그래도 어쨌거나 좋은말, 충고 많이 들었으니,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오늘을 화이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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