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마 효과란 ‘사회 혹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으로 낙인찍히면 실제로 그 대상이 점점 더 나쁜 행태를 보이고, 그에 따라 대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한 번 나쁜 사람으로 찍히게 되면, 스스로 나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민우라는 사람이 사회규범을 어기거나 일탈을 행했다고 생각된다면, 구성원들은 이를 나쁜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민우에게 나쁜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 구성원들의 자신을 바라보는 그러한 차가운 눈초리와 반응은 민우를 점점 위축시켜, 정말로 일탈을 하게 만드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민우가 애초에 잘못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의 사실과 상관없이, 그런 부정적인 낙인은 민우를 점점 그렇게 행동하도록 몰아갈 것이며, 실제로 나쁜 사람이 되어가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독일어인 ‘스티그마’는 원래, 인두를 가축의 몸에 찍어 소유권을 표시하는 ‘낙인’을 뜻하는 말로, ‘낙인 효과’라고도 부릅니다. 미국의 한 학자인 하워드 베커가 “처음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범죄자라는 낙인을 찍으면, 결국 스스로 범죄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고, 재범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낙인이론’을 제창하였죠.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낙인효과를 표현할 때, 소설의 제목이었던 “주홍글씨”라는 말을 종종 사용합니다. 한 번의 실수 혹은 잘못했던 과거의 일이, 두고두고 회자되고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대우를 받을 때면, 주홍글씨가 새겨진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죠. 실제 소설 속 주인공은 주홍글씨를 몸에 새기고도 열~심히 잘 살아갔으며, 나중에는 주변의 그러한 부정적인 시선을 긍정적으로 어느정도는 되돌리는데 성공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현실속에서 보면, 이런 낙인이 찍힌 사람은, 실제로 나쁜 행태를 보이게 되는데요. 잘하려고 노력해도 지속적으로 문제아 취급을 받다보면, 나중에는 “흥, 삐뚤어질테닷” 하게 되는 것이죠.

 

 

혹시 ‘돌이킬 수 없는’ 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이정진 주연의 영화인데요.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7살 아이가 사라졌는데, 아무런 흔적도 없습니다. 작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노력하던 실종 된 아이의 아버지는, 얼마 전에 이사 온 남자인 이정진에게 전과기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전과기록만으로 심리적 용의자가 되어버린 이정진은, 동네사람들로부터 이미 범인으로 취급받게 되는데요... 이후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만, 어떤가요? 그냥 이 간략한 줄거리 속에서 보이는 내용만으로는 정말 억울하고, 삐딱해지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이렇게 스티그마 효과가 나타나는 사례는 일상에 자주 있습니다.

 

취업을 위한 면접시에도 볼 수 있습니다. 면접에 참가한 두 지원자의 조건이 동일하고 다른 점은 취업경험의 유무라면, 취업경험이 없는 지원자에게 무슨 결격사유가 있다고 예상하여 탈락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응시자는 미취업 경험 때문에 구직 활동에 점점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고, 취업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비행청소년으로 범죄를 저지르거나 나쁜 일을 했던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은, ‘싹수 노랗다’, ‘틀려먹었다’등의 부정적인 낙인을 찍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낙인이 찍히면 결국 이 비행청소년들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의지를 꺾이게 됩니다. 이러한 편견은 결국 그들을 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특별한 상황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부모님이나 학교선생님으로부터 문제아 취급을 받으며, 막말을 듣다보면 불량청소년이 되기 쉬운 것도 이런 스티그마 효과라고 볼 수 있죠. 주변의 기대와 관심을 받는 사람에게는 좋은 영향이 미치는 효과를 말하는 ‘피그말리온 효과’와는 정반대의 현상이네요.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긍정의 효과를 미칠 수도 있고, 부정의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답니다. 또한 긍정의 말을 하면, 듣는 사람 뿐만 아니라, 말을 하는 본인에게도 긍정의 기운이 쌓일거구요. 이제부터라도 긍정의 말을 하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정반대의 의미인 ‘피그말리온 효과’는 별도 포스팅 하였으니 참고하세요.^^

 

 

 

 관련글 보기 : 
   피그말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란?
   (맥베스를 통해 알아보는) 자기충족적예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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