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를 통해 알아보는

자기충족적예언의 의미



자기충족적예언이란 ‘나쁜 일이 생길거야’라고 예상하면 실제로 나쁜 일이 벌어지고, 좋은 일이 생길거야‘라고 믿으면 실제로 좋은 일이 생긴다는 원칙을 말합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맥베스를 통해 예를 살펴볼께요.


스코틀랜드의 용감한 두 장군 맥베스와 뱅코. 이들은 반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세 마녀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 마녀들은 맥베스에게 “당신은 장차 왕위에 오를 것이다.”라는 예언하게 되죠. 이 예언을 들은 맥베스는 전에 없던 왕위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 소식을 편지를 보내, 집에 있는 부인에게 알리게 되는데요. 마침,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왕 던컨은 맥베스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왕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전해들은 맥베스의 부인 역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남편에게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할 것을 부추겨, 결국 실행하고 왕의 자리에 오릅니다.


하지만, 왕위에 오른 후에도 맥베스는 계속되는 죄책감에 괴로워해요. 특히 세 마녀가 자신에게 왕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할 때 했던, 또 다른 예언인 “동료 뱅코의 자손이 왕위에 오를 것이다”라는 말을 잊지 못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왕위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정신적 고통으로 괴로워했고, 결국 뱅코를 암살하게 됩니다. 심신미약의 맥베스는 폭정을 일삼고, 백성과 귀족들은 불만을 터트리게 됩니다. 두려움이 한계에 달한 맥베스는 세 마녀를 다시 찾아가게 되고, 마녀들은 “맥더프를 조심해라”, “여자가 낳은 자는 결코 맥베스를 죽일 수 없으며, 버넘숲이 던시내인 언덕으로 오기 전엔 맥베스가 망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예언을 해줍니다. 예언을 들은 맥베스는 맥더프의 아내와 아이들을 또 다시 살인하게 되죠.


한편 살해된 던컨 왕의 아들인 맬콤을 옹립한 잉글랜드 군이 스코틀랜드로 쳐들어오자, 맥베스의 폭정에 시달린 귀족들과 백성들은 잉글랜드군의 편에 서게 됩니다. 이 전쟁에서 결국 맥베스는 맥더프와 싸우게 되는데, 맥더프는 “나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어미의 배를 가르고 나온 자”라는 말을 하고, 이 말을 들은 맥베스는 낙담하며 힘없이 맥더프의 손에 죽음을 맞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던컨 왕의 첫째 아들인 맬콤이 왕위에 오르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 이야기 속에는 몇 가지 예언이 나오는데요. 맥베스는 예언을 듣는 순간부터, 예언에 따라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장차 왕위에 오를 것이다.” 라는 예언에, 새삼 왕위에 욕심이 생겨 왕을 살해하고 왕이 되었고요.

“동료 뱅코의 자손이 왕위에 오를 것이다.” 라는 예언에, 겁을 먹고 동료 뱅코를 살해하였죠.

“맥더프를 조심해라”는 말에 맥더프의 아내와 아이들까지 살해합니다.

“여자가 낳은 자는 결코 맥베스를 죽일 수 없으며, 버넘 숲이 던시내인 언덕으로 오기 전엔 맥베스가 망하지 않는다.” 라는 예언은 맥베스의 최후가 되는 모습인데요. 여자에게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맥더프의 말에 자포자기하며, 힘없이 맥더프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맥베스..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였을까요?

처음에 세 마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승전보를 가지고 회군하는 장군은 스스로의 엄청난 자부심과 함께 백성들로부터 환호 받고, 왕으로부터 후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멋진 장군이었을텐데, 안타깝게도 맥베스는 번번이 예언에 마음이 움직이고 말았네요. 결국, 예언에 따른 삶을 살게 된 거지요. 물론 맥베스가 굳건한 마음과 강직한 충성심으로 그런 예언 따위에 흔들리지 않았어야 했겠지 만요.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이렇게 미래에 대한 예상이나 예언을 하면 실제로 그 일이 벌어진다는 의미의 ‘자기충족적예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는 긍정이든 부정이든 스스로 예상하고 기대하는대로 이루어 질 것이라는 이야기죠. 주변의 기대나 관심이 미치는 영향이 피그말리온 효과라면, 자기충족적예언은 자신이 자신에게 주는 영향이네요.


요즘같이 어렵고 힘든 세상살이에, 타로나 점에 의지하게 되는 분들이 많은데요..사실 저도 몇 번 보았답니다.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지금.. 점괘에 나를 맞추고 있는건 아닌지?”... 이제 사주같은거 그만보고, 좋은 말, 좋은 생각하며 지내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도록^^ 내 미래는 내가 예언한닷!!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의 '플라시보 효과'와 '피그말리온 효과'는 별도 포스팅하였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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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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